Ha와 O3만 투과하는 익스트림 필터를 끼우고 베란다에서 오리온대성운을 찍어 본다. 북극성이 보이지 않으므로 극축을 대충 맞추고 ASIair Pro에서 M42로 플레이트솔빙하니 정확히 가운데 도입. 광해가 심해 2~3분 노출에도 배경이 날아가버려 1분으로 촬영, 가이드는 2초각~3초각이지만 단노출이라 별상은 양호하다.
시릴로 스택하고 후처리한 후 포토샵으로 마무리하는데 익스트림 필터의 영향인지 광해의 영향인지 M42 위에 있는 런닝맨 성운은 별만 남기고 흔적없이 사라졌다. 노이즈가 좀 거슬리긴 하지만 베란다에서 이 정도 찍을 수 있다니 신기하고 더 많이 찍을 수 없어서 아쉽기도 한 도심 속 오리온 대성운
Mount: Skywatcher Az EQ6-GT Telescope: EDT115mm(F7) + 0.8 reducer Camera: ZWO ASI294MC Pro + Orion Skyglow imaging filter Guide Scope: 50mm Guide Scope(F4) + ZWO ASI178MC Guiding: ZWO ASIair Pro Exposure: Gain 120, -20도, 180s x 31, dark 27 Software: DSS, Photoshop
국민 대상인 만큼 찾기도 쉽고, 찍기도 쉬운 오리온 대성운 눈으로 직접 볼 때 암흑대와 성운기에 전율을 느끼기도 하고 사진으로 감상할 때 감탄이 절로 나오는 오리온 대성운 그런데 보정은 왜 이리 힘든 것인지.
남들이 멋지게 보정한 사진을 보고 또 본 이미지가 머릿속에 자리잡은 것 때문인가. 이리 저리 색칠을 하고, 지우고 덧칠을 하고,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게 마우스를 끄적거리다 보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잊곤 하는 보정 작업, 같은 파일들을 DSS로 스택하고 Photoshop으로 보정할 때마다 한 번도 같은 이미지를 만들 수 없었던, 할 때마다 고단한 이 창의적인 길, 언제쯤 붕어빵 찍어내듯이 같게 만들 수 있을까.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은 잃었지만 새 장비 두 번째 테스트 대상으로 찍은 오리온 대성운 이번엔 성간운들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여전히 내 눈엔 3분 1장짜리가 더 정감이 가는 건 왜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