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날개에 있는 베일 성운
살아서 얼마나 큰 별이었길래
이리 거대하고 아름다운 흔적을 남긴 것일까.
접안렌즈로 보는 베일성운
백사처럼 구부러진 길을 따라 볼 수 있는
하얀 커튼처럼 펼쳐 있는 잔해의 농담
한여름밤 천정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초신성잔해라 하겠다.


4~5년 즈음,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밤마실 나온 강서중, 도착해 보니,
스타파티를 하듯 열댓 팀이 구령대 앞에서 일렬로 각자의 망원경을 펼쳐 관측을 하고 있었다.
그때만 해도 강서중엔 안시파와 사진파 비율이 얼추 맞거나 안시파가 더 많았는데
요즈음 강화를 가면 안시파보다 사진파가 많아졌으니,
안시 관측하기에 밝아진 하늘 때문일까.
간소하게 나온 우린 노선생님표 미니경위대에 C9.25를 올려 설치한 후 인사하러 가기 전
누가누가 왔을까, 하며 두리번두리번거리는데 멀리서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
대부도에서 들었던 목소리었으니, 그분은 '별들의 고향'님
아직도 잊혀지지 않은 그때의 기억
정말 대포 같았던 8인치 굴절 망원경과 그것을 받치고 있는 포크식 경위대도 잊을 수 없지만
베일 성운을 보았느냐고 물어본 후 어디서 UHC 필터를 빌려와 기어코 보여 주시는 열정은
한여름밤 베일 성운에 얽힌 추억의 일부분에 남아 있다.
사실 베일 성운의 진면목은
화천에서 18인치와 14인치로 필터없이 느꼈는지라
필터를 끼우고 보는 베일 성운을 보는 맛이란 과장된 MSG를 첨가한 느낌이랄까.
시상 좋은 밤하늘에서 노 필터로 보는 베일 성운의 참맛
1년에 한 번 정도는 강화에서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는데 아쉬울 뿐이다.



- Date: 2021/08/07
- Place: Ganghwa
- Mount: RST-135 + Xiletu L-404C
- Telescope: Askar Fra400 + F3.9 Reducer
- Camera: ZWO ASI294MC Pro + L-eXtreme filter
- Guide Scope: 30mm Guide Scope(F4) + ZWO ASI178MC
- Guiding: ZWO ASIair Pro
- Exposure: Gain 120, -10℃, 300s x 40, dark 60, flat 60
- Software: DSS, Photo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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