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e: 2021/11/6
- Place: Hwacheon
- Mount: RST-135 + Xiletu L-404C
- Telescope: Askar Fra400
- Camera: ZWO ASI294MC Pro + Orion skyglow imaging filter
- Guide: 30mm Guide Scope(F4) + ZWO ASI178MC, ZWO ASIair Pro Guiding
- Exposure: Gain 120, -10℃, 180s x 32, dark 60, flat 60, Darkflat 60
- Software: DSS, Photoshop
늦가을에도 여전히 사람이 많은 조경철천문대
주차장 안쪽 구석에 자리가 있어 주차를 하고 보니 흡연 구역이 되었구나.
찌든 꽁초 냄새를 맡으며 관측하기엔 냄새가 너무 역하지.
봉구네 앞마당 옆 주차라인엔 천문대 일하는 분들의 차들이 있으나
앞마당에 아무도 장비를 펼치지 않아
멀찌감치 주차를 하고 장비를 이동해 설치를 한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하며 돕도
모두 설치하고 나니 점차 밝은 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 메인 촬영은 자정 무렵
그동안 NGC1502 옆 캠벨의 폭포를 찍으려고 첫 샷을 찍어 보니
폭포를 만드는 별들이 아슬아슬하게 나오는 것 같다.
다음에 리듀서를 달고 찍어보기로 하고,
7공주로 알려진 플레이아데스로 대상을 변경한다.
오늘도 가이드가 심상치 않다.
좋을 때 나쁠 때 천당과 지옥을 오락가락.. 왜 그럴까.
그때 천문대 직원인 듯한 젊은 청년이 오더니
"가이드 잘 나오세요?"
천문대 위에서도 잘 안 나온다며
오늘 시상이 안 좋은 것 같다는 등 몇 마디 오가고 나니
즐관하시라 인사하고 간다.
순간 문득, 몇년 전 새벽에 수리취떡을 나눠 먹으며 담소를 나눴던 그 청년, 아직 있을까 궁금해진다.
지평선 위 저고도는 구름인지 안개인지 짙게 깔려 있고
하늘은 미세먼지인지 옅은 구름인지 불투명한 것들로 채워 있으니
명작들을 봐도 흥이 나질 않는 강원도의 하늘
무심코 북쪽을 보니 예전에 비해 광해가 제법 올라와 있다.
천문대에서 들리는 별자리 이야기가 주기적으로 들리고
내 옆에 자리를 잡은 두 후배를 데리고 온 청년
또 한참 후에 선후배 동료로 보이는 십여 명의 남녀노소 그룹이 또 내 옆에 자리잡고
누구는 돗자리나 의자를 깔고 누워 하늘을 올려다 보고
또 누구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별자리 이야기와 별 이야기로 북적대는 주말 밤
별을 주제로 모인 젊은 사람들 사이에 있으니
그저 젊음이 부럽단 생각이 들고
‘아, 그것은…’
그들의 말에 참여하려는 말이 나오려는 걸
꾹꾹 참으며 속으로 웃고만 있는 것도 재미있다.
어쩌다 광해 이야기가 나오자 어떤 청년이
“광해는 죽었지.”
한마디에 모두 크게 웃던 늦가을 밤
포근하고 생각지 못한 유쾌함도 있던 날이었다.
그러나
역시 사진 속 별들은 자유분방하니
다음엔 7공주 가족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잘 묶어보잔 생각으로 아쉬움을 달래 본다.
플레이아데스성단에는
7공주뿐만 아니라 아빠와 엄마도 있다는 사실
물론 후대에 명명한 것이겠지만.
'하늘 사진 > 심우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M33 삼각형자리은하 (0) | 2021.11.29 |
---|---|
크리스마스트리성단, 콘성운 (0) | 2021.11.10 |
NGC281 팩맨성운 (0) | 2021.10.31 |
페르세우스 이중성단 (0) | 2021.10.11 |
CR399(옷걸이성단) + NGC6802 (0) | 2021.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