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8.
오랜만에 관측다운 관측,
지난 달에 왔을 때, 정상에만 구름이 껴 있고,
내려가면서 중턱에서 본 아름다운 은하수를 뒤로하고 온 아쉬움에
다시 찾은 광덕산 조경철 천문대.



날이 좋아 일찍 도착, 차량이 많아 자리 없을까 조마조마했는데,
다들 일반 관람객들
차 사이로 장비를 펼치고 인증 샷.
이렇게 환할 때 설치한 게 얼마만인지.



어디서 들리는 경쾌한 피아노소리,
커피 한잔 마시러 천문대로 가는데,
입구에서 곰대장님의 피아노 연주 모습이..
"대장님 피아노 잘 치시네요."
겸손하게 연습중이라고..



해가 서산에 다을락말락하자, 사람들이 모두 서쪽으로 이동,
나도 카메라를 꺼내 풍경을 담는다.
오늘 밤 굉장할것 같다.

해가 떨어지자 금성이 보이고,
목성이 보이고, 꼭대기 아크투르스도 보이고,
남쪽에 토성도 보인다.
금성은 벌써 이렇게 이그러졌구나.
목성은 냉각이 안 되어 그런지, 이글이글거리고..
토성 고리는 여전히 앙증맞게 귀여워 보이네.

북극성이 보이자,
폴마스터 가동, 극축을 맞추고,
별들이 보이자 3별 정렬도 마무리,
좀 더 어두워지길 바라며 차안에서 간식,
차들은 여전히 오고 가고..

여름철 메시에 대상을 주로 눈요기하며
가이드를 하는데, 자꾸 적위축이 말썽.
무게 중심 다시 잡아 보고,
남쪽 대상은 그나마 봐줄 만한데..
여전히 좋지 않아, 가이드 포기하고 1분씩 촬영하기로.



오랜만에 나가서 그런지,
늘상 카메라에 달려있던 도브테일이 없어
은하수 사진도 못 찍고,
위성 은하 사이 암흑대가 인상적이었던 밤.



가이드로 2시간 정도 걸어 놓고 싶었으나
현실은 1분, 총 60여장..



핼릭스를 찾기 위해서 얼마나 허리가 아팠는지,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왜 안 보이지..
UHC 필터를 껴야 희미한 윤곽이 보였다는.



기대보다 실망을 준 조각가자리은하.
작년 강화도에서 18인치로 본 인상, 그날 참 좋은 날이었구나.


해왕성, 천왕성을 보고,
NGC7762을 보는데 푸른 비비탄은 7762가 더 멋졌다는.



자코비니 혜성. 강원도에서는 50미리 파인더로도 보이는
아이피스에서 보이는 꼬리가 인상적이었던 밤.


꼭대기에 올라온 NGC891
은하 가운데로 암흑대가 쫙 갈라지고,
M33이 50미리 파인더로도 보이다니
스테판 오중주를 도전했으나,
7331을 끝으로 미아가 되고..



별들은 제 색깔 똘망똘망 지대로 보여 주는 밤하늘.



1분 1장.
보정이 까다뤄워 잘 안 찍는 오리온성운.
트라페지움 e와 f별이 이리 또렷하게 본 지가 언제더라..
암흑대는 절대 어둠으로 느껴져 여전히 무섭단 생각이 들어
혼자 있었다면 쳐다 보지 못했을..


불꽃성운이 보여 말머리성운을 도전했으나, 실패!
허리가 아프다, 관측 의자 사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고..



망원경을 접으려 차에
혹시나 적도의를 달로 향하게 하니
월령 29일 달과, 수성이 있어
일출까지 기다려 보기로...



망원경으로 담아 보는 일출,
무서워서 여기까지만.
2018.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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