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행성인 목성과 토성을
접안렌즈 한 시야에서 볼 수 있다니
얼마나 놀라운 이벤트인가.
고도가 낮고 서쪽으로 내려가는 상황이라 아쉽기는 하지만
이렇게 가깝게 목성과 토성이 모인 적이 몇백 년만이라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죽기 전에 또 볼 수없는 진기한 현상이니 만사 제쳐놓고 나가보기로 한다.

얼마 전부터 차가운 베란다에 있던 12”sct를 싣고 약속된 장소에 도착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장비를 설치한다.
눈으로 볼까, 사진을 찍을까 항상 고민하지만
이런 건 눈으로 보아야 제맛이란 생각이 앞선다.
5시 30분 즈음
“저기 목성이다.”
“어디 어디?”
이번에도 짝꿍이 먼저 살며시 빛나고 있는 목성을 발견하니,
저렇게 하얀 하늘에서 하얀 점을 어떻게 찾은 것일까.
초승달보다 옅은 하얀색 바탕의 하늘,
어디어디를 찬찬히 살펴보니
유난히 빛나는 한 점을 발견하니,
나도 찾았다!


목성으로 고투를 하고 보니 당연히 다른 곳을 보여주는 망원경.
극축도 대충 맞췄고, 얼라인도 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
적도의 다리를 조금씩 이동시키고 고도 조절 나사를 조정하면서 최대한 목성 근처까지 오게 하면 추적 정밀도가 높아진다.



설레는 마음으로 접안렌즈를 보니
눈에는 보이지 않은 토성도 보인다.
목성과 토성, 처음 보는 배율은 130배(23mm 82도 접안렌즈)
해가 진 지 얼마 안 되어 대비가 떨어지지만
토성의 고리가 선명하게 보이고
목성의 줄무늬 2개도 뚜렷하게 보이며 목성의 4대 위성이 나란히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보니 마치 이 구역은 내꺼라며 토성에게 넘어오지 말라는 것처럼 것처럼 보이니 신기할 따름이다.
성급한 마음에 100도 시야 9mm 접안렌즈로 333배로 올려보는데 시상이 좋지 않아 일렁임이 심하다.
접안렌즈 위 아래 끝에 붙어 있는 두 행성을 한번에 보기도 힘들다.

욕심을 버리고 100도 시야13mm(230배)로 갈아끼우고 보는데
역시 한눈에 두 행성을 보기엔 너무 떨어져 있다.
눈동자를 위아래로 번갈아 가며 운동하는데
100도 시야가 이렇게 어려웠다니
주인공들이 있는 중심부분만 주로 본 나로서는
100도 시야의 실상을 느끼는 순간이다.
간간이 흐릿해졌다가 선명해지는 목성의 줄무늬
토성의 카시니 간극을 구분하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저기 있어야 하는 거무스름한 부분이 보이는 것 같은 자기체면에 빠져 보았다고 믿는다.

날이 어두워져 맨눈으로 올려다 본다.
시력이 좋지 않아 눈을 찡그리고 힘주니
목성 위에 조그맣게 보이는 토성
북두칠성의 미자르와 미자르처럼 보인다.
실제 눈으로 어떻게 보일지 저 모습이 궁금했다.
크고 밝은 목성 위에 작은 토성,
마치 눈사람 같은 모습, 신비로울 뿐이다.

최근접일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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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가 태양을 통과하는데 마침 그 경로가 우리집 위. 평일이긴 하지만 이런 행운은 드문 일일 터.
들뜬 마음에 우리 동네에서 남쪽이 트이고 차 세울 만한 곳을 물색하고, 때를 기다리는데, 바뀐 경로. 우리 집에서 옆동네로 바뀌었지만 차로 5분 거리, 뭐, 이 정도쯤이야.


차를 세울 수 있는 남쪽이 트인 곳을 물색해 보니, 남의 아파트.
오는 주말에 들어갈 수 있을지 확인하고 답사를 가려는 찰나 사이트에서 다시 확인하니 또 경로가 바뀌었는데 남의 아파트 단지보다 더 좋은 환경인 오리 서원 주차장이 제1의 장소, 제2의 장소, 건너편에 있는 기형도문학관 주차장을 염두에 두니 이제 당일 날씨 운만 좋길 기대하자.


앞뒤 날은 구름 한점 없는데 당일에만 구름 가득이라는 불길한 예보가 계속되고 역시 12월 2일 아침에도 온하늘이 구름 가득.
그런데 언뜻언뜻 보이는 엷은 구름들, 저 정도라면 태양 필터 끼지 않고 볼 수도 있겠구나라는 근거없는 희망으로 출발하여 도착하니 동짓날은 한참 전인데 태양 고도가 이리 낮아졌구나.



Az EQ6-GT 적도의를 설치하고
한쪽에는 EDT 115mm 망원경을 올린 후
또다른 한쪽에는 SDT 80mm 망원경을 올리고 멀리 떨어져 있는 아파트를 보며 시야 일치한 후
EDT 115mm에는 천정 미러를 제거하고 Canon 650D 카메라를 연결하고
SDT 80mm에 Asi 178MC를 연결하기 전까지 아이피스로 태양 관찰하기로 하는데
때마침 싸이클 자전거 타고 온 아저씨,
“유니온에서 오셨나요?”
“넹?”
두툼한 백팩이 있길래 촬영하러 온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네.
“이런 건 돈 천하지요?”
“아이고, 아니요. 허허..” 돈 천짜리 갖고 싶은 마음에 “돈 천짜린 집에 있어요. 하하.”
시간은 얼마 안 남았지만 관심 있어 하시길래, 보여 주고 싶은 별지기 인심이 삭막해서야 되겄나.
“태양 흑점 한번 보세요.”



요즈음 큼지막한 흑점 보는 게 쉽지 않은 걸 아는지 모르는지, 잠깐 보더니, 망원경 사진 찍어도 되냐고 하길래 흔쾌히 허하고,
“페이스북에 올려도 될까요?”
“네. 마음대로요. 하하.” 어느 페이스북에 올라갔을까 궁금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네.
20분 전까지만 해도 짙은 구름이었는데, 차차 구름이 엷어진다.
오리 이원익 선생의 청렴한 기운이 구름을 몰아내는구나.


메인은 SDT 80mm + Asi 178MC
서브는 EDT 115mm + Canon 650D
650D는 연사 속도도 형편없는 데다가 보이지 않는 대상이라 헛발질할 것 같아
해상도(1920×1080)는 낮지만 프레임수가 높은 맘 편하게 동영상 촬영을 하기로 하고
Asi 178MC는 프레임수는 적지만 해상도(3096×2080)는 크게 촬영하기로 한다.
2019년 11월 11일 ISS 월면 통과 때 0.59초에 9장 찍혔으니 이번에는 두 배 정도 기대하며
ISS가 너무 많으면 포토샵 노가다 힘들어지니 이미지가 크고 적당한 개수가 좋은 듯. ㅠ

- 일시: 2019. 11. 1. 22:46:20.90
- 촬영 장소: 서울 강서구
- 망원경: SDT 80mm(F6)
- 카메라: ZWO ASI178MC
- 가대: iOptron Cem25pro




650D 라이브뷰로 확대하여 보며 초점 조절을 하는데
맞았나, 다시 확인하려면 흑점 부분을 가리는 구름, 훼방 잘 놓네.
SDT 80mm로 간간이 태양을 보다가 어포컬 촬영 한번 해 보는데, 이것도 어렵네.
10분 남은 상황, 접안렌즈를 빼고 Asi 178MC를 연결하고 노트북을 켜고 샤프캡을 연 후 초점을 조절하는데, 눈도 침침한데 대낮이라 잘 보이는 상황에서 용케 초점은 맞췄고, 노출과 색깔이 문제인데 에라 모르겠다, 화이트밸런스 자동 버튼을 누르니 얼추 태양 색깔이 나온 듯.

1분 전 알람이 울리고, 시계를 보고 20초 남은 상황에서
650D 동영상 버튼을 누르고, 샤프캡에서 캡처 버튼을 누른 후 모니터 화면을 응시하는데...
파리 같은 물체가 지나가는 걸 못 본다, 아.. 놓쳤나..
지난 번 월면 통과 땐 스스슥 눈깜빡할 사이 지나가는 걸 봤는데, 왜 안 보였지, 이런 놓친 것일까.
해체하기 전에 노트북을 들고 차 안으로 들어가 재생해 보니, 걸렸구나. 하하하.

눈 깜빡할 새는 바로 이런 걸 말할듯..


찍는 건 잠깐인데, 후 처리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일,
650D로 찍은 동영상은 카메라에서 ISS가 나온 부분 7초 정도만 잘라낸 용량은 수십메가밖에 안 되는데..
178MC로 찍은 동영상은 9기가..

650D로 찍은 동영상은 MOV 파일이어서 Daum 팟인코더로 AVI 파일로 변환하고
AVI 동영상을 PIPP 프로그램으로 ISS가 나온 이미지들을 추출하기 위해 동영상에서 낱낱의 이미지를 뽑아낸다.
태양을 선명한 이미지로 만드려고 Registax로 합성하는데, 650D로 찍은 동영상은 합성이 되는데
178MC로 찍은 동영상은 구름 덩어리들이 많아서 그런지 합성이 되지 않는다. 몇 번을 해 보아도...
서브로 찍은 것을 먼저 해 보는데, 서브라 신경을 덜 썼나, 초점 확인을 정확히 안 했는데, 결과물 보니 살짝 어긋났다.
합성한 태양 이미지를 포토샵에서 불러오고 ISS 이미지들을 불러들여 각각 레이어로 만드는데
ISS가 왜 이리 많은지...
구름이 오락가락한 지저분한 이미지들이라 오려내기가 수월치 않고,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 시작..ㅠㅠ
대충대충.. 드디어 완성.


- 일시: 2020. 12. 2. 13:41:25.19
- 촬영 장소: 경기도 광명
- 망원경: EDT 115mm(F7) + 바더 태양 필름
- 카메라: 캐논 650D
- 가대: Az EQ6-GT



- 일시: 2020. 12. 2. 13:41:25.19
- 촬영 장소: 경기도 광명
- 망원경: SDT 80mm(F6) + 바더 태양 필름
- 카메라: 178mc
- 가대: Az EQ6-GT


색조 화장도 해보고
역시 원본이 좋지 않으니 영 시원찮지만
첫 시도치고 이만하면 만족하고..



12월 27일에도 기회가 있으니 다시 도전?

https://transit-finder.com



장마철 잠시 나타난 하늘
하얀 구름 때문일까,
잿빛 구름만 봐서 그런 것일까,
유난히 채도가 높은 파란 하늘,
구름 사이사이로 보이니
뜻밖의 반가움이란 이런 것.
어느 시가 생각나게 하는 이 예쁜 하늘,
문득 시 한 구절 떠올라 찾아보니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 한용운, <알 수 없어요>

난 그가 누구의 얼굴인지 한번에 알 수 있는걸.
늘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얼굴이란 걸.
그 하늘에 하얀 달이 있으니 말이지.


마음속에 숨겨둔 하얀 달
흰 구름 사이사이 남몰래 떠 있는 달
다른 사람들은 모르고 혼자,
나만 알고 나와 마주보는 하얀 달
보아 기분이 좋은 날,
날은 또 저물고

해가 지나고 남긴 흔적, 누구의 마음일까.
그를 향한 한 조각 붉은 마음,
저녁 노을에 붉게 물들어 가던 날
2020년 7월 25일
잊을 수 없는 추억 또 하나 만든 날


혜성을 맨눈으로 볼 수 있다기에
이번 주말 여기저기 일기예보를 보는데 새벽녘엔 모두 상층운이 다수,
서쪽 지역 상황은 더 좋지 않아 동해로 갈까 광덕산으로 갈까 하다가
동북쪽 시야가 좋고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광덕산으로 결정하고
토요일 밤 11시 30분경 광덕산으로 출발
새벽 1시즈음 포천 이동갈비촌에서 간단히 컵라면 먹으려 편의점에 방문하는데,
개인택시 기사 어르신,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
일요일 새벽, 오지 않는, 올 것 같지 않은 누군가를 기다리며
두 눈은 감지 않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새벽 갑자기 출몰한 이방인들을 보고도, 평안한 자세를 유지하고 시간을 보내는.

경기도에서 강원도로 넘어가는 고갯길,
구름 사이로 보이는 하현달이 몽환적으로 보이는 게 꼭 유화 그림 같다.
빛바랜 노란 색깔의 하현달,
구름이 닿은 곳은 자연이 만들어낸 빛 번짐의 색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옅은 구름을 뚫고 목성은 유난히 반짝이고 있어,
오늘 혜성은 못 보더라도 행성은 볼 수 있겠다는 제이의 희망은 짙어진다.

광덕산에는 얼마나 사람이 있을까.
오늘 날씨가 좋지 않고 자정이 넘었으니 진사들은 없을 거라는 생각,
그래도 혜성을 보러 온 사람들은 제법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도착해 보니
역시 천문대 북쪽에 차들은 있고 자리잡은 사람들이 어렴풋이 보인다.
천문대 남쪽 주차장에서는 차가 두어 대, 한복판에 주차를 하고 내리니
바람은 역시 많이 불고 하현달 주위로 큼지막한 달무리가 떠 있다.
하늘엔 곳곳에 구름이 있고 저고도로 갈수록 별빛이 흐리게 빛나고 있다.
북쪽으로 내려갈까 고민하다가, 자리잡고 있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
오리털 패딩을 입고 자리를 잡는다.
7월에 오리털이라니, 영상 15도의 광덕산 정상, 바람을 막아주는 제일의 장비.

 

 

 

AZ-EQ6 GT 적도의에 무게추 4개를 달고 12인치 SCT를 올린다.
1인치 차이가 왜 이리 크게 다가올까,
11인치 SCT를 적도의에 올릴 때 그렇게 버겁진 않았는데
12인치 SCT는 조금만 시간을 지체하면 오른쪽 팔이 떨리니 말이다.
130배로 보는 목성, 냉각은 덜 되었지만 제법 선명하다.
바람이 많이 불어 상이 흔들릴 때가 있지만 오랜만에 보는 4개의 위성과 함께 보는 목성은
대적반이 없어도 몇 개의 허리띠가 보이니 반가울 따름.
330배로 보는 목성, 흐릿한 상이지만 눈 앞에서 콩알만한 크기로 목성을 보는 게 얼마만인가.
주로 200배 언저리에서만 본 목성, 300배의 목성, 시상만 좋다면 환상적이겠다.
270배로 내리니 그나마 상이 뚜렸해짐을 확인하고 옆에 있는 토성으로 시선을 옮긴다.
고리가 신기한 토성, 훌라우프를 돌리듯이 흔들리는 상,
바람도 불고, 옅은 구름도 끼고, 냉각도 안 된 상태지만
망원경에 두 행성의 빛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날, 제이의 목적 달성이다.

 

 

제일의 목적, 니오와이즈 혜성을 보는 것.
이 자리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 혜성이 뜰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천문대 북쪽으로 향해 내려가니 컴컴한 곳에 사람들이 이리 많았다니.
빈 자리에 삼각대를 펼치고 6d에 24mm 화각으로 사진을 찍어 보니 혜성이 걸렸다.
군부대 근처에 있어 찾기 쉬운 곳이다.
약 1분 간격으로 찍게 하고 빠른 철수를 위해 주차장으로 올라와 장비를 접는다.
650d와 200mm 렌즈를 가지고 다시 내려오니
구름이 제법 있고 니오와이즈도 지평선에서 많이 올라와 있다.

 

 

뷰파인더로 보면 희미한 막대 형체가 보이는데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쌍안경이라도 가져올걸, 이라는 후회와
SCT를 가져오는 게 아니라 굴절 망원경을 가져왔어야 한다는 후회가 밀려온다.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하니,
시간이 흐를수록 중천의 달무리 빛은 희미해져 간다.

 

 

동시에 지평선에선 주황 빛깔이 진해진다. 니오와이즈 혜성도 희미해져 간다는 의미,
화각을 바꾸고 찾아보지만 서서히 니오와이즈는 찾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대신 지평선 저 밑에서 태양이 만들어내는 주왕빛 그라데이션이 황홀하게 만든다.
여명, 해가 진 뒤에 보여 주는 땅거미하고는 느낌이 다르다.
관측지에서 보는 땅거미에서 별지기는 어떤 희망을 본다면
별지기가 하룻밤을 새고 보는 여명에서는 어떤 보람을 느낀다.
오늘도 삶의 보람을 느끼며 광덕산에서 내려온다.

 

 

 

 

주인공만 있으면 쓸쓸하다. 조연이 있어야 더 빛나는 법.

 

 

머나먼 길 돌아 왔는데 고작 40여 분만 보여 주고 사라진 니오와이즈,
다음엔 해지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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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동안 한반도에서 볼 수 없는 일식 현상

 

2020. 6. 21.

 


최적의 일식 관측지
여의도 한강 시민 공원 주차장에 주차하고 차에서 내리니 뙤약볕이 따갑다. 공지된 민속놀이 마당까지 거리는 꽤 되어 운반용으로 가져온 빨간 카트, 요긴하게 쓰고 있구나. 1번 운반으론 되지 않아 일부의 장비를 싣고 가는데 벌써부터 땀이 맺힌다. 


공개 관측의 최적지는 주차장과 가까운 곳이지만 2시간가량 진행되는 일식 관측지는 좀 다르다. 일식 관측 시야가 확보되어야 하며 햇빛을 피할 그늘이 많은 곳이 좋다. 더불어 사진을 찍는다면 일식과 함께 담을 멋진 풍경이나 건물이 있으면 최적이다. 63빌딩이 있고, 그늘이 많고, 시야가 확보되었으니 여기가 최적이 아닌가. 2시 30여 분. 부지런히 움직여야 여유 있게 설치하고 테스트를 해 볼 텐데, 생각하며 PST 망원경을 설치하고 남자들은 나머지 짐을 가지러 다시 주차장으로 떠난다. 아! 아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건 무모한 짓이었을 것이다. 하지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날. 


나의 망원경, 별친구의 망원경
나머지 짐을 가지고 도착해 보니 관측자들 일부, 기자로 보이는 사람들 일부가 보인다. 
3시 10여 분. PST 망원경을 설치한 경위대 옆에 80mm 굴절을 물린다. 이른바, 쌍포. 


PST는 천문지도사 2급 동기 허기행 선생님으로부터 빌린 망원경, 평소 태양 망원경이 궁금하던 차에 어디에 있으니 빌려 가란 말에 한달음에 가져왔던 PST. 집에서 몇 번 홍염을 보긴 했는데, 오늘 이 녀석 많은 사람들이 눈호강을 할 테니 너두 참 복이다. 
80mm 굴절 망원경. 초점거리 480mm. 이 녀석은 미국 본토도 갔다 오고, 얼마 전 괌도 갔다 온 망원경으로 개기일식과 금환일식을 본 녀석이다. 크기가 작아 기내에 반입 가능한 망원경. 렌즈가 3매라 사진 입문용으로 좋은 가성비 좋은 중국산. 이 녀석엔 개기일식 촬영 때 편한 슬라이드 방식의 바더 태양 필름으로 만든 수제 태양 필터를 전면에 부착했다. 괌에서 이것을 본 일본인들이 아주 신기해했다는.


그리고 사진 촬영 망원경


쌍포를 설치하고 나니 주변에서 기웃기웃. 신문사 기자들이 접안부가 높은 것 같아 아이들 볼 수 있게 할 수 없냐고 물어, 삼각대 다리를 줄여준다. 태양안경 쓴 아이들 쌍포 앞에서 포즈를 하게 하고, 기자들은 셔터를 누른다. 나는 사진 촬영용 115mm 굴절 망원경을 설치하러 옆으로 가 적도의 삼각대를 펼친다. 
Cem25P 적도의. 금환일식 원정을 가기 위해 구입한 적도의. 이 녀석도 기내 반입이 될 정도로 작다. 원래 이 녀석 말고 토스트프로를 구입해서 가려고 했는데, 여기에 80mm 망원경을 올리기엔 버겁고, 망원렌즈 중 가장 초점거리가 긴 것은 200mm인 데다가, 결정적으로 내가 마음이 안 들었다. 조작 방법이 서툴렀다. 조그만 게 비싸기는 엄청 비싸서, 이 녀석을 팔고 Cem25P 적도의를 구입했는데, 만족스럽다. 혼자 갔더라면 최대한 작은 것으로 갔겠지만, 가족과 함께 가니 부담 없는 장비들이다. 
적도의를 설치하고 115mm 굴절 망원경을 올리니 기자가 오더니 몇 가지 묻더니 촬영해도 되냐고 묻는다. 편하게 촬영하라고 하니, 나중에 인터뷰해도 되냐고 묻기에,
“촬영은 편하게 하세요. 인터뷰는 코로나 때문에 부담스러워요.” 말하니 알아듣는 듯하다. 
몇 가지 더 물어보더니 물러서서 지켜보며 기자들은 기자일을 나는 내가 할 일을 하는데 속속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사람이 너무 많아도 걱정이고, 사람이 너무 없어도 걱정, 2020년이 만들어 낸 이 모순된 감정. 



반가운 사람들
김민석 관측부장님 도착하여 망원경 설치하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고, 체격도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 누구지? 모두들 마스크에 선글라스, 모자까지 쓴 지라, 대낮이지만 얼굴은 확인할 수 없는 상황, 마치 한밤중에 목소리로만 분간하는 관측지 상황과 유사하다. 선글라스를 벗으니 설아침님 아이들과 깜짝 방문하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예기치 않은 이야기 전개, 의외의 상황 발생은 흥미진진하게 한다. 그리고 오늘 같은 상황에서는 든든하기까지 하다. 그냥 옆에 아는 사람 한 명만 있어도. 


리허설이 필요한 이유
사진 촬영의 경우, 전날 테스트해 보거나, 당일 일찍 도착하여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알면서도 안 하는 건, 왜 그럴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 오늘처럼 이것도 챙기고 저것도 챙겨야 하는 상황이라면 신경을 더 써야 하는데, 반면에 틀어져도 크게 낙담할 필요 없다는 마음이 저 깊이 자리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분 간격으로 촬영하려고 했는데, 릴리즈 인터벌 작동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달이 해 근처까지 왔는데 마음은 급해지는데, 망원경 시야에서 태양이 사라졌다고 얘기하는 사람들, 벌써 보고 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기자들에게 필요한 사진을 찍어야 하니, 언제 상황이 바뀔지 모르니 기자들도 예비로 많이 찍어야 할 것이다. 
집에 와서 보니 Av 모드로 찍혔다. 그래서 노출이 일정하지 않다. 태양이 조금만 옆으로 이동해도 노출값이 달라져 태양 색깔이 달라졌다. 초점 조절하려 하며 M 모드와 Tv 모드를 오가며 맞추었는데 최종적으로 Av모드로 간 것이다. 뭐 그래도 괜찮다. 나에게 부분 일식이란 이래도 되는 것이다. 


10년을 기다려야 한다구?
사실 난, 편하게 부분 일식을 관측하고 싶었다. 한적한 동네에서 주민들이나 보여 주거나, 회사 옥상에서 관측하며 회사 사람들 초청하거나, 아니면 지인이 있는 곳으로 가서 마음 편하게. 
그런데 오늘 부분 일식 현상을 못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10년 동안 볼 수 없단다. 더군다나 오늘은 일요일 오후라 부담스럽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날이다. 
나에게 부분 일식은 시시한 것이지만 일반인들에겐 신기한 것일 수 있다.
공개 관측 공지를 올렸는데, 아무런 호응이 없다. 시국이 아무리 이렇다지만 이건 너무 외로운 일이다. 
외로움을 느껴 여의도로 왔는데, 반가움과 기쁨과 고마움으로 돌려받는다.
“이 장비들 다 개인이 가져오신 거죠?”
내 또래 정도 되었을까, 나보다 조금 어릴까, 잘 분간이 안 되는 중년의 여인이 말한다.
“오늘 덕분에 좋은 경험하고 가요.”중간에 릴리즈 버튼 누르고, 태양이 접안렌즈 시야에서 벗어나면 맞춰주기만 했는데
이 여인에게는 좋은 추억이 되었나 보다. 그 추억은 다음을 기약하는데
“다음 공개 관측은 언제 해요?”
“네? 코로나 때문에 계획이 없어요.”
코로나 이유를 들었지만 사실 핑계다. 
어떤 혜성이 왔을 때 대전 공개 관측에도 참여했다고 했는데, 그땐 내가 없어서 잘 모르는 일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일부 어떤 사람들에게 공개 관측은 아마 갈증과도 같은 일인 것 같다. 
 


쌍포 시스템의 장점
쌍포 시스템을 구축한 애초 이유는 관측 대상을 저배율과 고배율로 보면서 비교하려는 것이었다. 배율에 따라 달리 보이는 대상들, 이를테면 ‘더블더블’ 다중성을 저배율 망원경에선 두 개로 보이게 하고, 고배율 망원경에선 200배 배율로 설정하여 네 개로 보이게 하면 극적 효과가 뛰어나다. 
오늘은 회색빛 태양과 붉은 태양을 비교하면서 보는 목적이었으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한 줄이 아닌 두 줄로 서 있어 비교의 시간까진 몇 번을 돌아야 했고, 호기심이 많은 어른들이 두 망원경의 차이가 무엇인지, 왜 색깔이 다르게 보이는 건지 물어본다. 소기의 목적 달성이다. 그런데 홍염을 본 사람은 없다. 아쉽다. 



어포컬 사진파들
2시간가량 진행되는 일식 현상이라 보고 있기만 하면 지루하기도 하다. 계속 아이피스를 쳐다 볼 수도 없다. 일식 관측은 최대식 전후에는 느긋하게? 축제를 만끽하는 관측 분위기이고, 최대식 직전과 직후에는 긴장감과 경이로움이 가득한 분위기를 풍긴다. 
아이피스를 몇 번을 보고 난 아이들이든 어른들이든 각자 가져온 스마트폰으로 일식 사진을 찍는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으로 한 번 보고 확인한 다음 스마트폰으로 찍는 사람들, 우리는 태생적으로 사진파들이다. 



부분 일식에서 최대식의 의미가 금환일식이나 개기일식보다는 덜하지만 최대라는 말은 늘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기 마련이다. 이번에는 설아침님이 카운트다운을 해주며 주위 관심을 끌게 한다. 이때만큼은 대부분 안시파로 돌아오지만, 진짜 사진파들은 이때 제일 바쁘다. 다른 때보다 더 많이 셔터를 누른다. 부분일식때도 마찬가지다. 최대식 부근에 사진을 더 많이 찍어 동영상을 만들면 그 시간대에 프레임이 많아져 그때가 최대식이라는 걸 보여 주는 효과가 있다.  


마중하는 이는 많은데 배웅하는 이는 적은 부분 일식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세상 이치.  
부분 일식 최대식을 지나 달이 거의 빠져 나갈 때쯤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흩어진다. 해와 달이 헤어지는 순간까지 기다리는 사람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다. 개기일식이나 금환일식이 아닌 부분일식에서는 달이 해와 만나는 순간의 장면, 달이 해와 헤어지는 순간의 장면이 제일 극적인 장면인데, 헤어지는 장면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 한반도에서 10년 동안 없어 아쉬울 텐데 말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빨리 가주어야 장비 정리도 빨리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니 고맙기도 하다. 

 



서로에게 다른 의미의 현상
이처럼 해와 달이 만드는 경이로운 현상, 몰라도 무탈하게 살 수 있고, 10년 동안 못 본다 하더라도 사는 데 크게 문제 없는 천문 현상,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만 혹은 뉴스 기사거리 써야 하는 기자들에게만 관심 있게 본 부분 일식. 

 ▲ 63빌딩 옆에 식 과정을 합성
삼각대에 올려 놓은 카메라에는 4분 인터벌을 주어 찍으려 했으나, 중간에 확인하니 실행 버튼이 눌러지지 않았다. 태양 크기를 조금 크게 하여 합성



▲ 사진 200여 장으로 만든 타임랩스 
PIPP라는 프로그램으로 1800×1800픽셀 크기로 중앙부를 크롭하여 동영상을 만들었다. 
정사각형 프레임을 다음인코더에서 1280 비율로 변환하였다. 
인터벌 촬영이 불규칙적이고, Av모드 촬영이라 노출값이 달라 아날로그맛이 느껴진다. 
카메라 센서 청소좀 해야겠다. 
극축이 정밀하지 못한 게 흠이지만 이것 또한 아날로그맛이 느껴지는 멋이다. 



▲ 붉은색으로 만들어 만든 타임랩스 
rwa 파일을 색온도 등으로 조절하여 붉은 태양을 만들어 일괄 적용한 후 jpg로 변환하였다. 
붉게 보이는 태양 필름으로 촬영한 파일도 반대로 회색빛 태양으로 변환할 수 있다. 
왠지 모르게 태양은 붉게 보이는 것이 더 멋스러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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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8.
오랜만에 관측다운 관측,
지난 달에 왔을 때, 정상에만 구름이 껴 있고,
내려가면서 중턱에서 본 아름다운 은하수를 뒤로하고 온 아쉬움에
다시 찾은 광덕산 조경철 천문대.



날이 좋아 일찍 도착, 차량이 많아 자리 없을까 조마조마했는데,
다들 일반 관람객들
차 사이로 장비를 펼치고 인증 샷.
이렇게 환할 때 설치한 게 얼마만인지.



어디서 들리는 경쾌한 피아노소리,
커피 한잔 마시러 천문대로 가는데,
입구에서 곰대장님의 피아노 연주 모습이..
"대장님 피아노 잘 치시네요."
겸손하게 연습중이라고..



해가 서산에 다을락말락하자, 사람들이 모두 서쪽으로 이동,
나도 카메라를 꺼내 풍경을 담는다.
오늘 밤 굉장할것 같다.

해가 떨어지자 금성이 보이고,
목성이 보이고, 꼭대기 아크투르스도 보이고,
남쪽에 토성도 보인다.
금성은 벌써 이렇게 이그러졌구나.
목성은 냉각이 안 되어 그런지, 이글이글거리고..
토성 고리는 여전히 앙증맞게 귀여워 보이네.

북극성이 보이자,
폴마스터 가동, 극축을 맞추고,
별들이 보이자 3별 정렬도 마무리,
좀 더 어두워지길 바라며 차안에서 간식,
차들은 여전히 오고 가고..

여름철 메시에 대상을 주로 눈요기하며
가이드를 하는데, 자꾸 적위축이 말썽.
무게 중심 다시 잡아 보고,
남쪽 대상은 그나마 봐줄 만한데..
여전히 좋지 않아, 가이드 포기하고 1분씩 촬영하기로.



오랜만에 나가서 그런지,
늘상 카메라에 달려있던 도브테일이 없어
은하수 사진도 못 찍고,
위성 은하 사이 암흑대가 인상적이었던 밤.



가이드로 2시간 정도 걸어 놓고 싶었으나
현실은 1분, 총 60여장..



핼릭스를 찾기 위해서 얼마나 허리가 아팠는지,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왜 안 보이지..
UHC 필터를 껴야 희미한 윤곽이 보였다는.



기대보다 실망을 준 조각가자리은하.
작년 강화도에서 18인치로 본 인상, 그날 참 좋은 날이었구나.


해왕성, 천왕성을 보고,
NGC7762을 보는데 푸른 비비탄은 7762가 더 멋졌다는.



자코비니 혜성. 강원도에서는 50미리 파인더로도 보이는
아이피스에서 보이는 꼬리가 인상적이었던 밤.


꼭대기에 올라온 NGC891
은하 가운데로 암흑대가 쫙 갈라지고,
M33이 50미리 파인더로도 보이다니
스테판 오중주를 도전했으나,
7331을 끝으로 미아가 되고..



별들은 제 색깔 똘망똘망 지대로 보여 주는 밤하늘.



1분 1장.
보정이 까다뤄워 잘 안 찍는 오리온성운.
트라페지움 e와 f별이 이리 또렷하게 본 지가 언제더라..
암흑대는 절대 어둠으로 느껴져 여전히 무섭단 생각이 들어
혼자 있었다면 쳐다 보지 못했을..


불꽃성운이 보여 말머리성운을 도전했으나, 실패!
허리가 아프다, 관측 의자 사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고..



망원경을 접으려 차에
혹시나 적도의를 달로 향하게 하니
월령 29일 달과, 수성이 있어
일출까지 기다려 보기로...



망원경으로 담아 보는 일출,
무서워서 여기까지만.
2018. 9. 9.


‘야간 비행’에서 주최하는 메시에 마라톤에 처음으로 참가해 본다.

점심을 먹고 1시쯤 출발, 차량이 몰리는 시간이 지나서인지 새로 개통된 도로 덕분에 2시간 만에 횡성 ‘천문인 마을’에 도착한다. 광각 렌즈들의 왜곡이 머릿속에서 공간을 확대시켰나, ‘천문인 마을’을 사진에서 보기엔 참, 넓어보였는데, 실제 와 보니 좀 작게 느껴진다.



차가 3대 주차해 있다. 주최측 ‘야간 비행’ 회원들은 아직 도착 전이고, 먼저 도착한 정성훈 님이 여전한 미소로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정성일, 윤경상 님과도 인사하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천문인 마을’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얼마 후, 주최측이 도착하고, 관측 자리를 배정해 준다. 일찍 갈 사람들은 입구 쪽에 자리를 잡게 하고,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차 위치도 조정해 준다.

각자 자기 망원경을 설치하는 시간.
햇살을 받으며 천천히 설치한다.
구름 사이로 비추는 햇빛이 밤에는 별빛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망원경을 설치한다.



구경 350mm(초점거리 1576mm) 돕, 접안렌즈 23mm(82°), 배율은 68.5배, 스텔라뷰 10×60 파인더, 리겔퀵파인더, 사경 열선용 보조배터리


내 옆에는 정성훈 님,
앞은 야간 비행 안시 고수 이한솔 님과 김재곤 님이 자리잡는다.
이 자리가 좋은 자리라는 생각이 순간 스쳐 지나간다.
속속 참가자들이 도착하고, 남의 망원경은 어떤가,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도 하고,
고맙게도 임대중 님이 안흥 진빵을 사 오셔서 간식을 먹고, 2016년 천문 지도사 2급 연수를 함께 한 동기 분들과 기념 촬영을 한다.
같은 시각 산청에서는 남부 지역에 사는 2급 동기 분들이 경남지부에서 주최하는 메시에 마라톤을 참가하고 있다.



회비를 내고 접수를 한 후, 저녁을 먹는다.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다. 마음속으론 자정쯤엔 구름이 사라지길 빌고 있다.
7시 즈음 진행자 박상구 님의 간략한 설명을 하고 참가자, 참관자 각자 소개를 마친 후 메시에 마라톤 시작을 알린다. 밖으로 나와 보니, 오리온이 구름을 뚫고 희뿌옇게 빛나고 있다. 이제 시작이다. 서쪽하늘을 보니 공식이고 뭐고 없다. 언제 구름이 덮일지 모르니 일단 현재 보이는 것부터 찾아야 한다.


19시 37분. 아직 박명 전이지만 옅은 구름을 뚫고 확연하게 보이는 M42부터 시작. 트라페지움이 뚜렷하게 보이고, 날개 모양의 성운기도 보이나 M43 구별이 되진 않는다.

황소자리 플레이아데스를 찾아본다. 옅은 구름을 뚫고 빛나는 별을 파인더로 보니 물음표 모양 보인다. 19시 41분 M45 관측 성공.
십여 분간 동서남북 하늘을 보는데 여의치 않는다. 동쪽 하늘은 적당히 어두워졌는데 구름이 가득하고, 서쪽 하늘은 남은 태양빛이 구름에 반사되어 더 밝게 보인다. 오리온자리 위 쌍둥이자리와 마차부자리가 보인다. 산개 성단 관측에 나선다.

19시 51분 M35. 하늘이 밝아 별빛이 희미하다. M35 옆 NGC2158은 흔적 찾기가 어렵다.

19시 53분부터 마차부자리 M37, M36, M38을 관측한다. 모두 별빛이 아직 힘을 내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M37 중앙이 노란별은 여전히 군계일학처럼 유독 빛나고 있다.

19시 58분, 오리온자리에 걸쳐 있는 구름이 다소 걷히고 있어 다시 M42로 향한다. 드디어 M42와 M43이 구별이 된다. 암흑대도 뚜렷하게 보인다.

20시 03분, 오리온자리 아래 토끼자리는 아직 분간이 안 되어 황소자리로 이동, M1을 찾아본다. 타원형의 얼룩이 아이피스 시야에 들어온다. M1 관측 성공.

20시 05분, 밝게 빛나는 시리우스 아래 M41 성근 별무리 관측.
남쪽 고도가 높은 하늘이 조금 열리는 듯하다. 쌍둥이자리와 사자자리 사이에 있는 희미한 게자리를 살펴본다.

20시 22분. 게자리 별보다 더 잘 보이는 M44를 파인더로 본다. 히아데스성단처럼 보인다. 아이피스로 보기엔 너무 큰 대상이다.

20시 28분. M67 관측. 길잡이별이 보이지 않아, 스카이사파리로 M44, 레굴루스 별, 프로키온 별의 위치를 보고 리겔 퀵파인더로 대략적인 위치를 잡고 광학 파인더로 호핑한다.

20시 33분 토끼자리 구별이 된다. M79 관측. 광해인지 주변이 밝아서 콘트라스트가 떨어지지만 구성 성단 모양이 나오고 주변부 별이 분해된다.

20시 36분, 플레이아데스부터 페르세우스자리 별자리 곡선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다. 알골 별도 반짝 빛나고 있다. 다른 별들은 보이지 않아, 스카이사파리리로 M34 위치를 확인하고 찾아간다. 중심 잠자리 모양의 별무리가 인상적인 M34 관측.

M76을 찾으려 했으나 기준 별 찾기 힘들어 포기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페르세우스 이중성단을 찾아 길잡이 삼아 카시오페이아자리로 이동하여 M103을 호핑하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20시 48분, 오리온자리로 다시 이동. M78을 찾아간다. M43볼 때 성운기가 안 보여 긴가민가했는데 이제 성운기가 보인다. M78 관측.

20시 50분, 큰개자리 몸통이 뚜렷하게 보인다. M93 광학 파인더로도 분간이 될 정도로 잘 보인다.

20시 52분. 성근 별무리 M47 관측. 왼쪽에 있는 M46 관측. 경통을 흔들어 보니 M46 안에 행성상 성운 NGC2438 흔적이 보이는 듯.

20시 53분, 파인더로도 흔적이 보이는 M50 관측.

21시 01분, 중앙에 Y자 모양이 인상적인 M48 관측.
남쪽 하늘이 비교적 구름이 적어 산개 성단 관측에 성공한다. 구름이 낀 날씨에 관측 성공을 하니 뿌듯함에 흥겨운 관측을 한다.
북두칠성이 밝게 빛나고 있다. 북동쪽 하늘로 향한다.

21시 09분, M40 이중성 관측.

21시 11분, M81, M82 호핑 성공. 아이피스 한 시야에 두 개의 은하가 모두 뚜렷하게 보인다. M81은 원에 가까운 타원형, M82는 길쭉한 타원형의 은하. 이렇게 크고 잘 보이는 은하를 볼 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잠시 내가 우리은하에서 저 은하를 보듯이 저 은하의 누군가 우리은하를 보는 장면을 생각해 본다.

21시 14분, 뿌옇게 보이는 둥근 공 모양의 M98 관측. 언제쯤 M98에서 돼지코를 볼 수 있을까.

21시 15분, M98 근처에 있는 타원형 모양의 M108 은하 관측.

21시 25분, M109 관측. 구름 영향인지 페크다 별빛 때문에 같이 있으면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페크다 별을 아이피스에서 사라지게 하니 M109 은하가 희미하게 보인다.

21시 27분, M51 부자은하 관측. 아빠 은하와 아들 은하 윤곽이 뚜렷하게 보인다.
북두칠성 메시에 목록을 모두 확인하고 남동쪽하늘 사자자리로 이동한다.

21시 31분, 레오트리플 호핑. M65, M66 아이피스 시야에 모두 들어오고, 그 아래 희미하게 NGC3628 햄버거은하 희미하게 보인다.

21시 34분, 타원은하 M105 관측. 동반은하 NGC3384와 함께 밝게 빛나고 있다.

21시 35분. M105를 기준으로 M96, M95 관측,
구름이 없어 모두 밝게 보인다.
사자자리에 있는 메시에목록을 모두 관측하고,
북두칠성 옆 사냥개자리를 거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21시 46분, 페크다 별과 사냥개자리 베타별 사이에 있는 M106 관측. 옅은 구름이 오락가락해서 희미하게 보인다.

21시 44분. 사냥개자리 알파별과 베타별 부근에 있는 M94 관측, 주변은 희미하고 뿌옇게 보이고 은하핵만 밝게 보인다.

M63 해바라기은하가 남았는데 구름이 자주 지나간다. 파인더에서 7자 모양의 별무리를 확인하고 M63이 있을 만한 곳에 고정한다. 구름 때문에 안 보인다. 의자에 편한 자세로 앉아 하늘을 본다. 옆에서 “뭐하세요?” 묻고, 나는 “하늘 보며 낚시해요.” 대답한다. 구름이 옅어질 때마다 아이피스로 다가가 대상을 확인하는데 안 보인다. 조금씩 조금씩 파인더를 보고 7자 모양의 별무리를 찾아 망원경을 고정시킨다.
22시 13분. 드디어 아이피스에 M63이 나타난다. 월척을 낚은 기분이랄까.

22시 17분. 목동자리 아크투르스가 제법 높이 올랐다. M3을 찾기로 한다. 아크투르스 별과 코카롤리 별 중간 부근에 있는 M3. 리겔 퀵파인더로 적당한 위치에 놓고 광학 파인더로 본다. 희미한 뭉치의 밝은 대상이 보인다. M3 관측.

관측하지 않은 하늘엔 구름이 가득 덥고 있다. 몇 번 시도했으나 볼 수 없었던 북두칠성 M101을 향한다. M101이 있을 만한 자리에 호핑하여 또 낚시를 하며 기다린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23시 05분, M101이 아이피스에 나타난다. 주변 콘트라스트는 아주 약하고 핵 부분만 조금 밝게 보인다.
머리털자리 별은 잘 안 보인다. 처녀자리의 별과 아크투르스 별, 코카롤리 별을 기준으로 머리털자리 위치를 본다. 처녀자리 별을 기준으로 머리털자리 구상성단을 찾아간다.

23시 10분, M53 관측. 제법 고도가 높고 구름이 없어 주변 별들이 분해되어 보인다.

23시 13분, M53에서 약 5.1°위에 위치에 있는 M64 관측. 검은눈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제 드디어 처녀자리 은하를 찾으러 간다. 데네볼라 별을 기준으로 해서 T자 별무리 확인한다.

23시 17분, T자 주변의 M98, M100, M99 관측. 순식간에 온 하늘이 양털 구름으로 가득 덮였다. 군데군데 구멍치기할 정도의 하늘이다. 구름 이동 속도는 빠른 편이라서 T자를 찾다가 길을 잃어버리면 다시 첫 T자로 돌아와 시작한다.

23시 23분, T자 주변의 삼각형 모양의 별무리를 찾아가 M85 관측, 옆의 은하는 안 보인다.

23시 34분, M84, M86 관측. 구름이 휙휙 지나가
은하가 페이드인, 페이드아웃 되는 모습을 보니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23시 48분, M88 관측
23시 51분, M91 관측
23시 58분, M90 관측

도중에 두 번째 T자 별무리가 보인다.
M58, M59, M60을 찾으러 갔어야 했는데,
고지식하게 못 찾은 M89를 찾다가 기회를 놓친다.

00시 20분, M87 관측을 끝으로 처녀자리 은하들은 구름 속으로 숨는다.

00시 34분, M104 관측, 중앙 암흑대가 희미하게 가로지르는 모습이 보인다.
까마귀자리가 보여 M68 찾으려 했으나 구름이 방해하고 집중력 부족으로 실패한다. 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뒤로 하고, 잠시 간식을 먹는다. 간식도 먹고, 따뜻함에 취해 졸음이 와 밖으로 나와 의자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본다.

01시 59분, 헤르쿨레스자리 몸통이 보인다.
파인더로도 거대한 구상 성단 M13 흔적이 보인다. 중심부 중간까지 분해되는 듯하다.

M92를 호핑하기엔 기준 별 분간이 쉽지 않다. 스카이사파리를 보니 M92는 M13과 용자리 엘타닌 별 중간 부근에 있다. 리겔퀵파인더로 근처까지 간 후 광학 파인더로 보니 희미한 흔적이 보인다.
02시 03분, M92 관측.

02시 15분, 처녀자리 발 부근 별에서 파인더로 훑어보니 M5도 보인다.

온 하늘이 구름 가득이다. 밝은 별들과 목성, 토성, 화성만 구름을 뚫고 물먹은 별처럼 빛나고 있다. 아직 남아 있는 사람들, 하나둘씩 기다리다 숙소로 들어간다.
4시가 넘었을까, 정성훈 님 큰 짐을 정리하고 들어가신다. 나도 들어가려다가 오늘 눈길 한번 주지 않은 목성을 본다.
하얀 베일 뒤에서 보이는 듯 한 목성은 몽환적이다.
아주 옅은 구름이 목성 위를 휙휙 지나가는 모습은 아이피스를 갈아 끼우게 한다. 13미리 아이피스로 갈아 끼우니 120배 정도. 한참을 쳐다본다. 7시 방향에 검은 점이 보인다. 영 현상인가 보다. 고배율 아이피스를 안 가져온 게 후회스럽다. 구름은 때때로 멋진 장면과 인상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몇 명이 더 남아 하늘이 개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의자에 앉아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다. 나는 왜 밤하늘을 보는 것일까.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가 기적같이 잠시 찾아온 하늘. 안타레스가 보인다. 안타레스가 보이면 M4는 식은 죽 먹기.
04시 42분, 옅은 구름에 뚜렷한 형태는 아니지만 동그란 형체를 보여 준다. M4 관측

전갈 머리도 보이고, 뱀주인 몸통도 보이고, 그러다가 동쪽 거문고자리를 보는데, 별들이 거짓말같이 쏟아질 것 같다.

04시 46분, 얼른 M57을 겨눈다. 반지가 옥색으로 보이는 듯하다.

04시 47분, 그 아래 M56 구상성단. 이렇게나 잘 보이다니.

04시 50분, 백조자리 데네브로 이동. M27 산개성단을 보고, 화살자리로 이동하려고 하니 금세 구름이 낀다. 전갈자리, 뱀주인자리에서 더 찾았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5시 30분, 흐린 하늘 아래 앉아서 음악을 듣고 있으니 전날 강화도에서의 관측의 피로가 순식간에 몰려오는 듯하다. 어느 순간 내가 졸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의자에 앉아 여명이 밝아옴에 따라 별빛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려고 했는데, 이번엔 여기까진가 보다.

총 찾은 개수는 56개,
메시에목록 110개 중에 절반은 보았구나.

날씨가 다소 아쉬운 첫 메시에마라톤..




2015년 4월 11일~12일  


소백산에서 스타 캠프가 열렸습니다. 


▲ 걷고 싶은 소백산 주능선 길...




아마추어 천문학회 사무실 앞에 집결하여 관광버스를 타고 죽령으로 이동합니다.

토요일이라 수도권 고속도로 엄청 막힙니다.

죽령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를 하고 천문대로 향합니다.


짐은 차로 보내고, 걸어서 올라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고맙게도 차량 지원을 해 주십니다.

죽령에서 천문대까지 6킬로가 넘는지라 걸어서 가면 대략 3시간은 걸린다 하네요.



소백산 천문대에 도착하여 여기저기 살펴봅니다.

▲ 연화봉 올라가는 길에서 본 소백산 천문대와 기후 관측소



 ▲ 소백산 천문대 숙소와 식당



아마추어천문학회 서울지부장님께서 쌍안경을 설치하셔서 태양 흑점을 보여 주십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고투로 낮에 금성 위치를 찾아 보여 주십니다. 신기합니다.



모든 사람이 올라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백산 천문대 소개를 해 주십니다.

천문대 연혁과 하는 일 등... 그러나 아무래도 관심 있는 것은 주 망원경을 보는 일일 겁니다.

근 40년 세월의 흔적이 있지만 아직 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망원경입니다.

망원경에 CCD 카메라가 달려 있습니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는 것보다 데이터를 보는 게 일인가 봅니다.

  

 ▲ 주 망원경


천문대 견학을 하고, 세미나실로 이동합니다.

지부장님께서 거시와 미시 세계에 대한 강의를 해 주십니다. 아, 신기합니다. 

http://htwins.net/scale2/lang.html

위 사이트입니다.

강의 후 저녁 식사를 합니다. 식당밥이 아주 맛있습니다.


저녁을 먹고, 조별 활동을 합니다. 쌍안경 팀, 천체 관측 팀, 천체 촬영 팀.


천체 촬영 팀에 지원한지라 장비들을 유심히 봅니다. 듣던 대로 어마어마합니다.



천체 촬영에 지원했지만, 저런 장비가 없어 저는 점상 촬영, 일주 촬영이 주목적입니다.

카메라는 캐논 6D, 렌즈는 캐논 24-105mm F4L, 삼각대, 릴리즈를 준비해 왔습니다.


선생님께 간략한 설명을 듣고 우선 점상 촬영을 해 봅니다.

가장 잘 아는 오리온 자리로요.

  

24 mm화각, ISO 1600, 10초,  f/7.1로 하니 위 사진처럼 나옵니다.

별이 별로 안 나오네요.



ISO 3200으로 올려 보니 아래와 같은 별이 많이 나옵니다.



ISO 6400으로 올려보니 광해가 나오네요.

감도는 ISO 3200이 적당한 듯 보였습니다. 노출은 10초에서 30초 바꿔가면서 찍어 보았습니다.


초점 맞추기가 어려워,

밝은 별에 AF를 맞춘 다음, MF를 돌려 고정시켰습니다.

확대해서 미세 조절을 해야 하지만 이렇게 해도 볼 만하네요.



 ▲ ISO 3200, 15초, f/6.3


쌍안경 팀을 실루엣으로 찍어 보려 했는데

오리온 자리 옆에 금성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네요. 금성에서 두 시 방향으로 플레이아데스 성단이 찍혔구요. 


돔 위로 북두칠성 점상도 찍어 봅니다.

 ▲ ISO 3200, 15초, f/8



이제일주 촬영을 해 봅니다.

북극성을 중심에 넣으려 했는데 뷰파인더에서 찾기 힘드네요.

적당히 북두칠성을 화각에 넣고 촬영해 봅니다.



ISO 3200, 15초 67장을 찍어(23분 정도) 합치니 아래와 같은 사진이 나왔습니다.

 

다른 대상을 찍기 위해 자리를 옮깁니다.

서쪽 하늘에 마차부 자리가 오른쪽에 있고, 그 왼편으로 쌍둥이 자리가 있네요.

오리온이 지고 있어, 삼태성이 희미하게 보이고, 시리우스는 여전히 빛나고 있네요.


  ▲ ISO 3200, 30초, f/8


배터리가 한 칸 떨어져 있네요.

30초, 인터벌 3초, 무한대로 맞춰 놉니다. 배터리 없어지면 저절로 멈춰지겠죠.


야식을 먹고 12시 즈음에 나옵니다.

쌍안경 팀에 가서 구상 성단 등을 보고, 걸어 논 카메라로 갑니다.

릴리즈는 주기적으로 찍으라 하는데 카메라는 묵묵부답. 배터리를 갈아 끼웁니다.

대략 2시간 돌렸나 봅니다. 229개 사진이 찍혀 있습니다.



사진을 합쳐 보니, 오, 별 색깔이 이렇게 다양하게 나왔네요.

근데 핫픽셀이 장난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광해가 많이 올라온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첫 일주 사진인데 만족합니다. 


이번에는 천체 관측팀으로 가 봅니다.

15인치 자작 돕소니안으로 관측하십니다. 15인치의 위용이 상당합니다. 사진으로 남기질 못해 아쉽네요.

선생님께서 보고 싶은 대상 있으면 바로바로 찾아 보여 주십니다.

친절하시게도 아이패도로 이런 모양이 보일 거라고도 하십니다.

옆으로 이동하면 다른 대상이 있으니 해 보라고 하십니다.

이때 본 M13 구상 성단은 정말 우주에 박힌 보석 가루처럼 보였는데,

이런 감동 때문에 안시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타 천문대를 가면 천체 대상 보는 데 얼마나 많이 기다립니까. 

스타 캠프의 매력은 바로 여러 선생님들께서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고, 보여 주시고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시가 가까워지자 달이 뜹니다.  슬슬 정리합니다.

이렇게 소백산 천문대에서 공식적인 스타 캠프는 마무리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qsYoraRdk&feature=player_detailpage


2014년 10월 18일

단풍이 절정이라는 설악산으로 떠난다.

당일 코스, 흘림골 -> 오색 약수터, 6킬로미터 정도


9시 도착 예정인데, 10시 넘어 도착했다.

정말 단풍철인가 보다.




여기서부터 1.2킬로만 올라가 등선대까지만 가면 그 다음부터는 내리막길이다.

들머리에만 나뭇잎이 달려 있었고, 올가면서 단풍은커녕 잎이 다 떨어졌다.

​이 또한 즐기리라.

 


칠형제봉으로 보이는 기암들을 옆에 두고 천천히 올라간다.


여심 폭포가 보이는 지점에 왔다.

 


 

여심 폭포

 


 

고도가 높아지자 설악 특유의 너덜지대가 보인다.

 


 

드디어 등선대가 보인다. 더 혼잡하다.
 

 

등선대로 올라가는 사람, 등선대에서 내려오는 사람, 쉬는 사람, 장터 같았다.

 

등선대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본다.

 


앞으로 가야 할, 등선 폭포로 가는 길




남쪽으로, 점봉산이 보인다.

 

이곳이 설악이구나.

북쪽으로 시선을 돌려 본다.

 

한계령 휴게소와 귀때기청봉



​오른쪽 끝으로 끝청과 대청이 보인다.

대청봉. 아쉽지만 다음에 다시 한번 서북 능선을 걷자.



오늘의 목적지 오색이 아득하게 보인다.



등선대에서 내려오니 여전히 사람이 많다.

등선대를 뒤로 하고 계곡으로 내려선다.​

 






​등선대 아래, 등선 폭포 도착



  

 

물이 없는 계곡은 산객들에게 쉼터가 된다.



설악엔 이렇게 멋진 다리들이 많다.

 

​고도가 낮아질수록 이파리들이 많아진다.

 

마치 천불동 계곡에 온 듯하다.


 

여기는 단풍이 시작인 곳

 

대청봉이 옆에 나타났다.




용소 폭포 삼거리에 이르자 사람들이 더 많다.

 

용소 폭포로 오가는 사람들

 

금강문을 뒤로 하고 오색 약수로 향한다.



여기서부터는 단풍 절정이 아니라 탐방객 절정이다.

여기도 선녀탕이 있구나.


 

오색석사(성국사) 도착.

여기 약수가 오색 약수보다 맛이 좋다고 해서 한모금 마신다.

​지나 온 주전골 계곡

 

드디어 오색이다.

 

아, 저기가 약수터구나. 한번 먹어본다.

탄산에 쇠맛이 난다. 음용수로는 오색석사 물이 낫다.

 

버스터미널로 가면서 내려다본 곳을 올려다본다.

 

2시 50분 동서울행 버스를 타려 길 건너편으로 왔다.

저분들이 아니면 한계령 길은 아수라장이 될듯.

 

2시 50분 버스는 3시 10분이 넘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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