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독수리를 갖고 싶어
하얀 독수리에 색을 입히기 위해 길을 나선 일요일
생각보다 사람들이 없다.
파란색 SONA25 적도의를 설치할 무렵
적도의를 알아본 한 사람, 길냥이님이 오셨다.
적도의 조립할 때 보고 몇 달만인가.

바람은 잔잔하지만 습도가 높을 것이란 예보에
열선에 전기를 미리 공급했지만
새벽에 알게 된 끔찍한 사실…
이른 밤이라 독수리는 아직 뜨지 않았기에 뭘 찍을까
독수리가 뜨기 전까지 붓꽃을 담아 보자.
가이드는 안정적인데 쳐짐으로 보이는 오른쪽 구석 별들
이전엔 나사로 돌리는 결합이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런 체결 방식이 접안부 쳐짐을 방지해 주는 것 같다.
그나저나 고도가 낮아서 그런가, 비네팅이 심하다.
3분 노출에 이렇게까지 비네팅이 생기다니…
스택하니 더 도드라져 보이는 비네팅
크롭하니 봐줄만한데 L만 있어 어떤지 모르겠다.
아이리스는 또 언제 색칠할 수 있을까.


독수리가 20도쯤 올라와 경통 방향을 바꾼다.
이전에 찍은 사진을 불러와 대략 화각을 마추고 시작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으나…
철수 전 플랫을 찍으려고 렌즈쪽을 보니 뿌옇다.
잠바 후드 끝에 맺히는 이슬을 느끼며
일 잘하고 있나 살펴본 EDT115
중간중간에 온몸에서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볼 때 살폈어야 했는데…
Fra400은 비교적 뽀송뽀송한데
EDT115가 밑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줘서 그런가,
이슬이 좋아하는 피부라서 그런가..
덕분에 베란다 일광욕을 시켜 주는 호사까지 누리고
다음엔 제대로 하자.


전갈 꼬리에 있는 고양이발 성운,
나비성단과 프톨레미성단을 찍은 날
익스트림 필터를 끼우면 어느 정도 나올 것 같았다.
달이 일찍 뜨지만
그 시간엔 어차피 협대역 촬영을 할 것이라 문제는 별로…
고양이발은 독수리보다 좀더 늦게 올라오므로
그 시간 전까지 다른 대상에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


?
물음표, 이 화각에 꽉차게 들어오는 걸 확인하고 고투.
너무 희미한 대상이라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다행히도 Asiair에 얼마 전 도입된 기능을 활용하니
이렇게 편한 기능이 있었구나.
사각형을 화각에 맞게 가져간 다음 90도 돌리니 끝!
찍히는 모습을 보니 그대로 직진할까 하다가
원래 계획대로 전갈자리를 보는데
전갈 꼬리와 비교하면 안타레스 고도는 꽤 높은 편.

차에서 쉬다 나오니 달빛이 눈부시다.
달빛에 그림자가 생기는 걸 보기 오랜만이다.
달빛에도 익스트림 필터의 힘은 여전한데
2시간 정도 찍었을까, 우려했던 상황,
사진에 나무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할 시간,
할 일 다했으니 테스트나 해보자.
Fra400에 EAF를 달고 왔지만 바흐티노프 마스크를 사용하여 초점을 맞추고 촬영했다.
중천으로 향하는 견우로 향한다.
EAF에게 초점을 맞추라고 누르니
얼마간 그래프를 보여 주더시 성공했다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바흐티노프 마스크를 걸고 견우를 찍어보니
견우가 보여 주는 선은 속상한듯 삐져 나왔다.
왜 EAF를 샀을까. 좀더 공부해 봐야겠다.

NGC6302(벌레성운) NGC6334(고양이발성운) & NGC6357(바닷가재성운)
- Place: Hwacheon
- Mount: RST-135 + Xiletu L-404C
- Telescope: Askar Fra400 + F3.9 Reducer
- Camera: ZWO ASI2600MC Pro + L-eXtreme filter
- Guide: 30mm Guide Scope(F4) + ZWO ASI178MC, ZWO ASIair Pro Guiding
- Exposure: Gain 120, -10℃, 240s x 44, dark 50, flat 30, bias 50
- Software: Sirilic, SiriL, starnet2, Photo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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