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기운을 담아 사진을 전해주었더니 좋은 소식이 돌아왔다는 미담을 들었다.
애석하게도 미담 하나 더 만들고 싶은 일이 주변에 생겼다.


도심 옥상에서 협대역 촬영을 하면 거칠지만 의외로 괜찮다는 걸 안 뒤
밤하늘이 맑으면 옥상으로 올라가고자 마음 먹지만 날씨가 심술이다.
태풍이 올라오는가 하면
낮에는 구름 없는 하늘이다가도 밤이면 찾아오는 구름들..


어느날 구름이 없는 밤,
달은 일찍 뜨지만 맑은 밤하늘이라 Ha 촬영 시도,
고도가 낮아 배경이 균일하지 않지만 진행하기로 하고
몸만 살포시 옥상에서 내려온다.



밤새 옥상에서 외로워할 장비들 걱정 생각은 잠시,
눈을 감았다 뜬 것 같은데 해는 어김없이 뜨고
옥상에 올라가 보니 장비들은 홈포지션 위치로 듬직하게 지키고 있었다.
밤새 외롭게 일한 장비를 거두어 내려온다.
가벼운 녀석들이라 그대로 들고 내려오면 되니 출근 전이라도 할만하다.
Ha만 스택해 보니 이 정도면 만족.


이틀 뒤 다시 시도
색깔 입히고 싶은 욕심에 Ha를 조금 더 찍고 O3를 찍는다.
늘 생각대로만 되는 건 아니다.
새벽에 구름이 지나가 O3 데이터를 대거 버렸으니 말이다.
다음 날인가.. O3 하나에 집중하니
드디어 빨간색 성운기를 얻을 수 있다.

과정은 즐겁지만 기다림은 지루하다.

그리고 2주가 되었나.


또다른 태풍이 지나간 밤, S를 채울 수 있었으니
총 노출 시간을 보니 11시간. 개인 신기록이다.
더 채울까 하다가 여기서 그만.
우주의 기운을 전할 준비를 더 해야겠다.




- Place: Gwangmyeong
- Mount: RST-135 + Xiletu L-404C
- Telescope: Askar Fra400
- Camera: ZWO ASI2600MM Pro + Optolong S/H/O filter
- Guide: 30mm UniGuide Scope(F4) + ZWO ASI178MC, ZWO ASIair Pro Guiding
- Exposure: Gain 100, -10℃, 300s x 38(S), 300s x 57(H), 300s x 37(O), dark 50, bias 50, flat 20
- Software: Sirilic, SiriL, starnet2, Photo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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