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시리게 파란 하늘이었던 강화의 저녁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들이 재 냄새로 다가와 코를 자극할 때
오렌지빛 석양에서 나오는 빛이 만들어 주는 아름다운 그러데이션이 두 눈에 들어온다.
멀리 올라가지 못하고 고여 있는 듯한 연기만 빼면
새로 들어온 식구를 맞이하기에 좋은 하늘이다.
오늘 찍을 대상은 삼각형자리은하, M33
강화에서 수없이 본 은하, 시상이 좋은 날은 나선팔이 선명하게 보였고
파인더에서 보이는지 여부에 따라 그날 시상을 가늠했던 기준 은하
처음으로 5분 노출로 2시간 이상 찍었지만 처리하기 난해했던 은하
다시 한번 촬영하고 싶던 은하, 새 식구맞이 테스트로 낙점.
폴마스터를 꺼내 극축을 맞추는데
고도 조절과 방위각 조절이 이처럼 부드러울 수 있을까. EQ6 시절 낑낑 대면서 조절하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초점을 맞추고 Air에서 goto 하니 플레이트 솔빙 후 정확하게 중앙에 도입되니 본격적인 촬영 시작,
가이드는 0.4~0.9 사이를 왔다 갔다 무난하게 보여줘 첫 개시는 성공적이다.
M33이 자오선을 넘어 다시 초점을 확인하는데 틀어지지 않았다. 영하 2도로 떨어졌는데...
은하는 색깔 나오게 하는 게 힘들다.
포토샵에서 반복해서 이거 하고 저거 하고 수많이 하고 나니 두 시간 정도
다시 하라면 절대 똑같이 나오지 않을 색에 좌절하돈 했는데
느워어어님이 소개해준 Siril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니, 완전 신세계다.
스택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스택 이후에 몇 번의 명령만으로 웬만한 이미지를 빠르게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DSS로 스택하고 포토샵으로 여러 번 반복 보정하는 게 2시간 정도 걸렸다면
SiriL로 스택하고 기본 보정하고 포토샵으로 마무리하는 작업은 30분 내외이고
다시 스택하고 보정하더라도 색감이 균일하게 나올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처음 볼 땐 인터페이스가 낯설었는데
SiriL 익히면 시간 절약은 물론, 더 좋은 이미지 얻을 수 있겠다.
M33
- Date: 2021/11/27
- Place: Ganghwa
- Mount: SONA 25-25, Pier
- Telescope: EDT 115 + 0.8 Reducer
- Camera: ZWO ASI294MC Pro + Orion skyglow imaging filter
- Guide Scope: 50mm Guide Scope(F4) + ZWO ASI178MC
- Guiding: ZWO ASIair Pro
- Exposure: Gain 120, -10℃, 300s x 38, dark 60, flat 50, bias 50
- Software: SiriL, Photo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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